2018. 4. 1. 22:58ㆍ스크랩
이건 아래 베이커리를 험담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만,
글이 뭔가 비판적인 느낌이 다분해서, 험담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습니다.
비판적인 느낌의 글을 쓴 이유는,
많은 한국인이 먹거리를 대할 때 보이는 전형적인 특성 때문에,
이 베이커리 뿐 아니라, 많은 식품업체/외식업체들이 이런 뭔가 억지스럽고, 모호하고, 앞뒤가 안 맞는,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.
네이버에 들어갔는데, 아래 빨간색 화살표 해놓은, 뭔가 특이한 모양이 눈에 띄어 클릭해봤더니...
이름이 '아이스크림 머랭쿠키'라고...
이게 아이스크림인지, 머랭인지, 잘 구분이 안 되어, 내용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습니다.
아이스크림 모양을 한 머랭입니다. 아이스크림은 전혀 없습니다.
"방부제나 유해물 무첨가를 원칙으로 하여..." 라고 적어놓았는데,
유해물이 대체 어떤 성분을 가리키는 것인지 모르겠으나, 유해물 안 넣는 것은 당연해야 할 것 같은데, 그걸 자랑이라고 하는건지.
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드는 경우라면 혹 방부제 넣은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,
베이커리에서 소량으로 만드는 것에 방부제 안 넣은 것을 자랑이라고 하는건지.
"인증서까지 완벽~" 이라고 적어놓았는데, 누가 보면 동물복지란 사용한 줄 알겠습니다. 살충제 파동을 겪은 한국에서 이걸 자랑이라고 하는건지.
위의 '원재료명 및 함량'에는, 계란(국내산), 설탕(국내산), 밀가루만 있고, 함량은 없습니다.
일단 '국내산 설탕'이 있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.
한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설탕은 수입원당을 국내에서 가공한 '국내가공'이고, '국내산'으로 표기하지 않습니다. 혹은 아예 '수입설탕'이거나.
밀가루는 왜 원산지를 생략했는지 모르겠고,
아래를 보면, "향료와 색소도 인증받은 제품만 사용" 했다는데,
위의 원재료명에, 인증까지 받았다는 향료와 색소는 왜 빼놓았는지 모르겠고, 그 인증을 마치 HACCP 인증 쯤 되는 듯 거창하게 써놓았습니다.
한국에서, 향료와 색소는, 뭔가 어려운 인증을 통과하는 게 아니고, 식품판매신고를 하면, 그게 인증을 받는 겁니다.
"설탕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 저칼로리" 라고 쓸거면, 어느 정도 저칼로리인지 Nutrition Fact를 써놓던가...
그리고 콘을 만들 때, 설마 비싼 버터를 사용하지는 않았을테고, 마가린/팜유 등의 식물성유지는 분명 사용했을텐데, 그 얘기는 전혀 없습니다.
한국인 대부분이
먹거리의 인체위해성에 대해 관심이 많고 중요하다고 말로는 하면서,
정작, 정확하고 공식적인 표기만 해놓으면 그게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고, 또 찾아볼 생각도 안 하기 때문에
사진만 예쁘게 찍어놓고, 그럴싸한 표현만 써놓는, 위와 같은 일이 생기는 겁니다.
원인제공은 소비자이긴 한데, 그걸 좀 더 수준높게 이끌지 못 하고, 거기에 끌려다니는 이 베이커리 역시 잘 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.